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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 고교의 윤상원열사동상제막-광주드림 이광재- mail 등록일 2010-11-08
작성자 김연옥 조회수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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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일 윤상원 열사의 모교인 살레시오고교 교정에서 윤 열사 동상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 참가자들이 동상 앞에 헌화하고 있다.


 5·18민중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끝까지 도청을 지키다 산화한 윤상원(당시 30세) 열사를 추모하는 공원과 동상이 모교인 살레시오고교 교정에 마련됐다.

 3일 살레시오중·고교 총동문회와 윤상원열사추모사업추진위는 동문과 지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곡동 교내 강당 맞은편에서 `윤상원열사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윤 열사의 부친 윤석동 옹을 비롯한 유족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강기정 국회의원, 이홍길 5·18기념재단 이사장, 동문인 정동채·우윤근 국회의원  등이 함께 했다.

 최상준 총동문회장은 “지난 90년대 말부터 윤상원 열사 추모사업에 대한 동문 차원의 움직임이 시작됐는데,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됐다”며 “후배들이 열사의 동상을 보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빈다”고 말했다.

 동상은 이 학교 25회 졸업생인 조각가 김숙빈씨가 윤 열사의 피리 부는 모습을 본 따 반신상으로 제작했으며, 동상 주변은 추모공원으로 조성됐다.  

 인삿말에 나선 윤석동 옹은 “상원이의 고교 후배들이 매년 5월이면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망월동을 찾기도 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윤 옹은 또 이날 총동문회와 살레시오중고교에서 마련해 건네온 위로금을 그 자리에서 `상원이의 후배들을 위한 일에 써달라’며 장학금으로 다시 내놓기도 했다.

  5월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윤상원 열사의 동상 제막식 행사에는 동문은 물론이고 그의 생전과 사후 다양한 인연으로 맺은 지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경우, 동문도 아닌데다 광주가 아닌 전남도의 행정수장이라는 점에서 그의 참석은 뜻밖이었다.

 하지만 궁금증은 박 지사의 인삿말에서 풀렸다. 박 지사는 “신문기자이던 80년 5월 당시 제작 거부로 해직된 뒤, 지인들의 권유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는데 그 곳 대학에서 80년 항쟁의 진실을 담은 자료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이 대목에서 박 지사는 당시의 충격이 떠오른 듯 그만 복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행사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1978년 윤 열사가 대학을 졸업하고 항쟁에 뛰어들기 전, 전국민주노동자연맹 결성을 추진 중이었다. 윤 열사는 그를 만나 사회주의적 노동운동을 처음 접하게 됐으며, 이후 전민노련의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동문회와 살레시오 중고교 총동문회와 추모사업추진위원회는 동상 제막행사에 맞춰 최근 윤상원 열사가 생전에 쓴 일기를 책으로 묶은 《윤상원 일기- 어떻게 살 것인가》를 펴냈다. 155쪽 분량의 이 책은 열사의 초·중·고교 시절과 대학 및 사회생활 기간까지 그가 남긴 9권의 일기와 메모를 바탕으로 한 인간의 치열한 삶을 담았다. 윤 열사와 관련된 책은 지난 91년 《윤상원 평전 - 들불의 초상》(풀빛), 99년 《미완의 일기》(금호문화)에 이어 세 번째다.

                                       광주드림/ 2007-06-04 /
  이광재 기자 jajuy@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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